[구대성] '등판불가' 아리송?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4시 47분
## 시즌 연투 후유증이냐 … 심리불안이냐 추측분분 `날개 잃은 독수리'가 되고 마는가. 한화 (27)이 심상치않다.
깜짝 선발등판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1일의 준PO 1차전서 은 불펜 피칭조차 하지 않았다. 1일 아침 갑작스럽게 고질인 허리통증 재발을 호소한 때문이다.
시즌 중반 몇차례 허리가 아파 고생했던 이지만 정규시즌 일정을 마친 이후 에는 최고조의 컨디션을 유지해왔고 1차전 하루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트레이너에게 마무리 스트레칭을 받으면서 완벽한 몸 상태를 확인했었다. 그러나 경기 당일 그가 고개를 저으면서 한화 마운드는 발칵 뒤집혔다.
선발로도 마무리로도 은 1차전서 `사용불능 카드'가 돼버렸고 2차전 등판도 자신할수 없게 됐다.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고질인 허리에 다시 통증이 온것 뿐"이라는게 트레이 너의 설명. 워낙 불쑥 통증을 호소한데다 1일밤까지 특별한 이상이 없는 단순 통증으로 알려 지면서 의 진짜 상태를 놓고 설이 분분하다. 첫째, 몸보다는 심리적인 이유를 의심하는 추측이다.
투수 4관왕과 정규시즌 MVP라는 이름의 압박감에 시달려온 은 선발 임무까 지 떠맡는 순간, 엄청난 부담을 느꼈음이 분명하다. 투수 특유의 섬세한 심리가 순간적으로 무너지면서 `직무유기성' 등판 거부로 이 어졌을수도 있다. 둘째는 시즌내내 무리한 연투 행진을 벌인 후유증이 터졌다는 관측도 만만치않다. 은 `올시즌 한화 전력의 절반'이라고 말해진다.
그가 없는 한화가 PO진출을 바라기는 힘들다.
1패에 몰린 독수리를 절벽의 끝으로, 혹은 기사회생의 언덕으로 이끌 열쇠 또한 에게 있다. 은 1일 캐치볼은 하지 않고 스트레칭만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2차전서는 일단 불펜 대기조로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