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팀4연속우승 생애첫득점왕 먹겠다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4시 43분
## "다시 시작 …두마리 토끼 사냥" 선언 천안 일화의 `꾀돌이' (26)이 두마리 토끼몰이에 나섰다. 팀의 리그 4연패와 생애 첫 득점왕이 그것.
프로축구 후기리그 개막과 함께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무소불위의 기세 를 떨쳤던 그가 또 한번의 `비상'을 향해 독하게 마음을 다잡고 있는 것. 사실 그는 요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몹시 힘든 형편이다.
뼈에 금이 간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환상의 파트너' 의 결장이 심적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28일 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조바심이 나게 한다.
여기에 세르게이()의 골행진도 적잖이 신경쓰이는 부분.
지난달 11일까지만 하더라도 세르게이는 자신보다도 4골이나 뒤진 8골에 머물러 있어 아예 경계대상에도 오르지 않았었다. 그러나 클럽선수권을 위해 중국원정을 다녀오는 사이 무려 4골을 후려넣어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쯤되니 경고누적으로 2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 빠진 것이 분하기까지 하다.
이래저래 힘겹다.
작년도 MVP에 오를 만큼 기량과 근성이 탁월한 그가 요즘들어 유독 오기를 사르는 것도 겹쳐 날아든 악재를 깨부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발가락이 많이 나았다는 점.
클럽선수권과 한-중 정기전 등으로 인한 프로축구 공백기가 회복에 큰 보탬이 됐던 것이다. "상황은 어렵지만 이럴 때 일수록 힘이 솟는 법 아닙니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뛸 겁니다. 우승도 득점왕도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니잖아요." 대표팀 차출에, 팀 주장 역할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 그의 두마리 토끼 사냥이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