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타 한타 체크 '그린 포청천'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4시 31분
## 전국본선대회 티오프 날씨 쌀쌀 …바람강해 골퍼들 곤혹 제2회 스포츠조선-설록차배 전국사회인골프대회(스포츠조선-태평양- 공동 주최)의 파이널인 전국본선대회가 2일 오전 7시30분 경기도 기흥의 코리아CC에서 티오프됐다. 올시즌 아마골프의 `왕중왕(王中王)'을 뽑는 이날 본선대회에는 지난 4월3일 를 시작으로 6개월간 벌어진 7개 지역대회서 남자 10위, 여자 6위내에 든 110여명 이 참가해 아마 최고수준의 기량을 선보였다. 본선대회는 스포츠조선 사장과 이능희 (주)태평양 사장의 시타로 시작됐다. 신사장과 이사장은 각각 빨간색과 파란색의 연막시타를 멋지게 날렸으며 정종길 정스포츠사장, 박종술 삼도물산이사 등 협찬사 대표들과 민영호 경기위원장을 비롯 한 경기위원 등이 시타식에 참가했다. ○…전국본선대회 최대의 변수는 바람.
전날부터 대회장소인 코리아CC에 불어닥친 날씨는 기온을 섭씨 10도 이하로 뚝 떨어뜨린 것은 물론, 볼의 방향까지 바꿀 정도로 강하게 불어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여기에다 비까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선수들은 바람막이와 우비, 우산 등을 챙겨 나가느라 캐디백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 ○…전국본선대회는 지역대회와 달리 각 팀마다 마커들이 따라붙어 만일의 부정행 위를 사전에 근절. 마커는 한국중-고골프연맹의 경기위원 25명이 맡았는데 중-고등학교 선생님으로 구성된 경기위원들은 날카롭게 플레이어들의 한타한타를 주시, 대회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본선대회에 출전자격을 가지고 있던 112명의 선수들중 10여명이 해외출장과 개인사정으로 불참. 특히 지역대회서 우승을 했던 최영포씨(45)와 대구-경북지역대회 챔피언 이준기씨(55)가 7명의 지역 챔피언중에서 빠져 아쉬움을 남겼고, 여자부 챔피언들 중에서는 대구-경북지역대회 우승자인 김순옥씨(47)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출전하 지 못했다. ○…지역대회와는 달리 우승상품으로 승용차가 걸린 본선대회서는 대부분의 선수들 이 티업전부터 긴장된 표정. 나 부산 광주에서 올라온 선수들은 전날 미리 이곳에 도착 인근의 숙박업소에 서 하룻밤을 묵은 뒤 골프장에 나왔고 서울-경기지역의 선수들도 티업 1시간전부터 골프장에 나와 연습그린에서 퍼팅감각을 살리며 대회를 준비. ○…서울에서 묵고 있는 고쿠보 다케오(42), 미야 다쓰오(44), 가베 쓰쿠오씨(59) 등 일본선수 3명은 일찌감치 서울을 출발, 코리아CC 인근의 골드CC 드라이빙 레인 지에서 각각 100여개의 볼을 치며 컨디션을 조절. 전날 연습라운드를 마친 이들은 "코스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으나 그린이 까다롭다" 면서 "친선경기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광주대회서 준우승을 했던 채정숙씨(48)와 회서 5위를 했던 김진숙씨 (42)는 남편과 함께 골프장에 나타나 다른 주부골퍼들의 부러움을 사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