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학스타들 실업행 러시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4시 20분

## 김대의-윤하로-권찬수등 진로 확정 대어급 대졸 축구선수들의 실업행 러시가 일고 있다. 올해 대학 졸업선수중 다섯손가락안에 꼽히는 김대의(22.FW)가 최근 한일 은행에 입단지원서를 제출, 실업으로 진로를 확정했다. 또 지난 8월 96 추계대학축구연맹전서 의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한 윤하로 (22.FW)를 비롯, 최승범(22.FW) 배재영(22.DF) 등도 프로행을 거부하고 이랜드에 입단했다. 이밖에 올림픽팀 출신 이대희( 4년)와 함께 올시즌 GK 랭킹 1,2위를 다투는 권찬수(22.단국대)도 한일생명 입단에 합의했고 지난 4월 대통령배전국축구대회 서 의 준우승을 견인하며 우수선수상을 받은 전세환(22.FW)도 에 입단했다. 당장 프로무대에 뛰어들어도 손색이 없는 기량을 갖춘 김대의가 오랜 망설임끝에 입행을 결정한 이유는 실업을 프로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것.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근성과 파워를 보강해 1년계약을 마친후 프로무 대로 뛰어들겠다는 전략이다. 청소년대표를 거쳐 올림픽팀에서 활약하기도 한 김대의는 1m 75, 65㎏의 균형잡힌 체격에 100 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바탕으로 돌파력이 뛰어나고 문전 플레이가 탁월해 골결정력이 높다는 평. 이처럼 우수자원들이 실업으로 대거 몰리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첫째가 실업을 프로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경우다.

당장 프로로 뛰어들어 후보생활을 하느니 실업무대에서 1~2년간 실전경험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 후 몸값을 올려 프로무대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둘째는 현역은퇴 후에도 신분이 보장되는 등 직업적 안정성 때문이다.

퇴직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계약금을 받고 모험을 걸듯 뛰어들어 10년 남짓한 프로 생활을 할 바에야 은퇴후에도 안정된 직장이 보장된 실업팀을 택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