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데니스] 내일을 향해 쏜다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3시 36분
## '베스트11' 기량갖춘 삼성 '전자군단' 꿈나무`내일은 우리 것.' 신흥 축구도시 수원이 차세대 꿈나무들의 기지개 소리로 요란하다.
수원 삼성의 차기 대표주자로 꼽히는 (19)와 데니스(19.러시아).
아직은 연륜이 짧아 후보군에 머물고 있지만 기량만은 지금 당장 내놔도 `베스트 11'로서 손색이 없다. `전자군단' 수원 삼성의 기세가 무서운 것은 지금 불어닥치고 있는 돌풍의 강도보 다 2~3년 후 이들이 주역으로 나설 때의 엄청난 잠재력 때문이다. 창단때부터 `미래를 위한 투자'에 역점을 두었던 수원 삼성이지만 이들 한-러 콤비 는 김 호 감독이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대어'들. 올초 광주 금호고를 졸업한 는 한국축구 사상 세번째로 올림픽축구팀에 발 탁된 특이경력의 소유자. 10대답지 않은 노련한 게임운영과 시야, 패싱력 등은 고교 5년 선배인 (부천 )의 아성을 얼마 안가 무너뜨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슬로 스타일이면서도 마라도나 류(類)의 부드러운 볼 터치를 구사하는 몇 안되는 국내선수중 한명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데니스는 다소 거칠고 격정적인 한국축구에 꼭 맞는 파이터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넘치는 의욕, 위력적인 돌파력 등이 김 호 감독의 눈 에 띄어 올초 포르투갈 전지훈련서 합격판정을 받았다. 당장 경기에 투입할 것도 아니면서 김감독이 5명의 용병 엔트리에 포함시켰다는 점을 상기하면 그에 대한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러시아 사할린클럽 출신으로 세미프로리그에 진출하려다 한국행의 행운 을 잡은 그는 "한국생활이 나날이 새롭다"며 잔뜩 신이 나 있다. 정규리그서 교체멤버로만 14경기에 출전, 4골을 엮어냈다.
아직까지는 바데아, 박건하 등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있는 이들이지만 노장들이 많은 삼성의 처지를 감안하면 이들의 양지(陽地)는 의외로 빨리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