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 포스트시즌] 내야가 승부열쇠
기사입력 1996년 10월 01일 14시 57분
`내야가 강해야 이긴다.' 투수와 포수가 짝을 이룬 배터리, 키스톤 콤비인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다이아몬드의 중앙선이 야구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특히 내야의 매끄러운 호흡은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큰 승패의 변수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한화와 현대의 준플레이오프 역시 수비력이 승부의 열쇠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양팀 사령탑은 내야 수비에 특별히 신경을 쏟아왔다.
행여 엉뚱한 플레이라도 연출되면 한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한화 내야는 신인 중심.
유격수 허 준만이 프로 4년생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러봤고 1루수 , 2루수 임수민, 3루수 홍원기가 모두 새내기다. 화려하진 않지만 건실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허 준이 신인들을 이끌고 살얼음판 같은 이닝을 거듭해야 한다. 결국 신인들의 경험 부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 현대는 1루수 가 내야를 진두 지휘하면 유격수 박진만, 3루수 이 뒤를 따른다. 하지만 고민거리는 2루수.
손차훈 염경엽 이용주가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감독의 명쾌한 선택을 이끌어 내기엔 모두가 역부족이다. 수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염경엽, 공격력이라면 이용주를 기용해야 하는 탓에 준플레이오프 내내 골머리를 앓아야 한다. 한화와 현대는 막강 투수력을 뒷받침하는 내야진에 각각 저마다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만큼 승패의 관건인 수비력 싸움에서도 50대50의 백중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