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수첩]‘아름다운 청년 박찬호’97년 기대
기사입력 1996년 10월 01일 14시 50분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가 96년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한시즌 1백62게임 대장정을 모두 끝낸 는 지난달 30일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패전을 기록했으나 올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승5패의 전적을
남겼다.
의 96년은 밝은 희망을 남겼다.
꽃샘 추위가 남아있는 4월7일 리글리 구장에서 1승을 시작으로 총
48게임(10선발)에 등판한 의 가장 큰 소득은 그의 구질이 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인'이었다.
최고 시속 160㎞의 강속구는 에서도 최상급이라는 인정을 받았고,
그에 곁들여진 커브와 체인지업도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가 앞으로 가야할 길 역시 멀고 험하다.
가 던진 108⅔이닝은 선발 투수들이 던지는 이닝 수의
절반에 불과하다.
24승을 거둔 애틀랜타의 존 스몰츠는 253⅔이닝을 던져 보다 무려
140이닝이 많았다.
부단히 힘과 체력을 길러야한다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규 시즌이 끝나면 도미니칸 윈터 리그에 참가할 예정인데 지난 겨울처럼
뼈를 깎는 체력 훈련을 견뎌내야 다음 시즌에 희망을 걸 수 있다.
예정된 한국 방문의 날짜를 가능한 줄이고 치열한 개인 훈련을 계속해야 된다.
는 아직 스타가 아니다.
물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자랑스럽게 한국인을 대표하고 있다.
그러나 5승으로는 스타로 자리 매김하기에 부족하다.
23세 청년 가 이국 땅에서 버텨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는 고국과 미국
동포들의 성원과 사랑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좌절은 계속 를 시험할 것이고 그럴때마다 팬들의
사랑과 본인의 의지가 그를 지켜줄 것이다.
다른 메이저리그들과 견줄만한 힘을 키우고, 그들을 앞서는 정신력으로 무장할
때 97시즌이 `선발의 해'로 다가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