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바데아] 누가 더 세냐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1일 14시 34분
## 골득실차 2위 삼성 - 3위 포항 오늘 긴장의 한판 `이번에는 끝내자.' 어떤 팀이라도 용광로의 물처럼 녹여내던 포항 전용구장이 바짝 얼어붙었다.
2일 오후 3시 벌어지는 신생 수원 삼성과의 라피도컵 프로축구 후기리그 8차전을 앞두고서다. 상대가 갓 태어난 1년생 삼성이지만 포항의 `이상한파'에는 그만한 속사정이 있다. 1일 현재 각각 승점 14로 골득실차(삼성 +7, 포항 +3)에 의해 나란히 2, 3위를 달리고 있는 양팀에게 이번 경기는 후기리그 패권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 삼성은 8게임, 포항은 7게임으로 선두 (9게임.승점 17)보다 1~2게임이 적기 때문에 우승확률은 포항--삼성이 `오십보 백보'.
4위 전남과 5위 일화를 포함하면 5팀이 승점 1~2의 백지장 차이여서 1승(승점 3)의 무게는 선두권 유지와 탈락을 좌우할만큼 크다.
국가대표급인 포항의 전력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포항이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선입견을 갖게되지만 양팀의 올시즌 성적은 섣부른 예단을 허용치 않는다.
정규리그 3전3무(1-1 0-0 3-3). 포항으로선 삼성만 만나면 이상하게 패가 말린다.
이번에도 의 부상으로 공격력의 절반이 삭감된 상태고 상대적으로 삼성은 유리(29.러시아)라는 `괴물'을 덤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포항은 2게임째 10-10(득점-어시스트) 클럽 가입을 연기해온 라데의 폭발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력이 엇비슷해진 만큼 승부는 미드필드에서 갈릴 것 같다.
(28.포항)와 바데아(29.삼성)-.
1백만달러짜리 미드필더인 둘의 힘대결은 앞서 벌어진 3게임처럼 백중세다.
올 용병시장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바데아()는 를 한국축구의 1인자로 꼽고 있고, 홍 역시 바데아와의 대결에는 언제나 부담을 느낀다.
지난 90년까지 에서 감독과 트레이너로 한솥밥을 먹던 `동래고 선후배' 김 호(삼성)-박성화(포항)의 지략대결도 관심거리다.
양팀 모두 한가위 연휴도 반납한채 준비해온 벼랑끝 승부. `승리의 신'은 과연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