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목] 막강 중간계투 선봉
기사입력 1996년 10월 01일 14시 12분
## "든든한 허리 믿어봐" ## 빠른볼-완급조절능력 탁월 미들맨 OK `이제 허리가 든든하다.' 화려한 선발진과 마무리에 비해 늘 허약한 중간계투진이 고민거리던 한화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얘기가 다르다. 게임수가 적은 만큼 풍부한 선발요원의 일부를 릴리프로 돌려 머리-허리-다리를 고루 튼실하게 다듬었다. 포스트시즌 대비 막강 중간계투진의 선봉은 이상목(25).
-송진우-한용덕과 함께 한화의 선발 중심축을 형성했던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릴리프로 등판한다. "우리팀 특성상 한두점 승부가 대부분일 것이므로 중간계투진 역시 무실점이 기본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한화 이선희투수코치는 이상목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빠른볼이 주무기이면서도 완급조절에 능하고 쉽게 흥분하지 않는 침착한 성격의 이상목은 박빙의 승부를 지켜내는데 더없이 믿음직하다. 이상목 자신은 준PO전서 한화 마운드의 숨은 에이스 역할을 하리라 톡톡히 벼르고 있다. 올시즌 현대전서 1승2패로 드러난 성적은 빼어나지 못했지만 8월에 거뒀던 1승이 바로 3안타 완봉승이다. "현대타선과의 승부에는 늘 수가 잘 맞아 떨어졌다"는 자신감이 있다.
현대 타자들 역시 승패 전적과 상관없이 "한화 투수중 이상목의 공이 가장 까다롭다"고 이구동성. 이상목은 올시즌 비록 10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데뷔이후 자신의 시즌 최다승(9승)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실속활약으로 `효자투수'의 이름값을 올리는 일이 올시즌의 남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