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프로는 골로 말한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30일 15시 12분
**후기 남은경기 명예회복 별러 `나는 어디로 가고있는 걸까?' 한국대표팀과 중국대표팀간의 제1회 축구정기전이 열린 지난달 25일 밤.
TV로 경기를 지켜본 (안양 )는 이런저런 상념에 제대로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올림픽팀 동료였던 (수원 삼성)이 중국전에서 전반 30분 역전골을 터트리며 주가를 올린 것에 비해 자신의 처지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는 자격지심이 가슴을 짓눌러 왔던 것이다.
`이러다가 용두사미(龍頭蛇尾)꼴로 축구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닌지….'
사실 올시즌 그의 행적을 추적해보면 이같은 걱정은 괜스러운 것이 아니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올림픽 최종예선전때만 해도 그는 `잘 나가는 스타'였다.
당시 와의 준결승(2대1승)서 혼자서 2골을 넣은 것은 물론 일본과의 결승(2대1승)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던 것.
두말할 필요도 없이 올림픽팀중 최고의 스타로 꼽혔었다.
그러나 정작 7월의 애틀랜타 올림픽 본선에선 부진, 내리막길의 서막을 올렸고 귀국후 그는 추락하고 있는 자신의 위상을 실감해야 했다.
올림픽팀 동료였던 (부천 )과 이 8월초 개편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반면 그의 이름은 빠졌던 것.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언젠가는 그들을 다시 추월하겠노라고.
그리고 프로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그것도 여의치 않다.
9경기에 출전했으나 2골. 최전방 공격수로선 극히 부진한 성적이다.
이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3골을 낚았고 게임메이커인 도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내 이름 석자가 축구팬들의 기억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는 는 "후기리그 남은 경기를 통해 기어코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