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한국시리즈 MVP ♣
기사입력 1996년 09월 30일 14시 59분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해태 (26)이 `야구천재'의 명예를 지킨다.
MVP에 올라 96시즌 MVP탈락의 아쉬움을 두배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겉으로는 "누가 거저 준데요"라고 하지만 마음에는 욕심이 가득하다.
시즌 MVP를 한화 에게 내주면서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올해 활약이 이유다.
3할3푼2리에 25홈런 76타점의 빼어난 실력발휘였지만 도루를 제외하고는 타이틀 하나 거머쥐지 못했다.
방위복무로 13경기를 손해봤지만 변명거리로 삼고싶지 않다.
야구 1인자의 자리를 빼앗긴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MVP는 이미 맛을 봤던 타이틀이라 낯설지 않다.
데뷔하던 93년 3할1푼에 4타점, 7도루의 빼어난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뽑혔었다.
48표중 45표를 얻어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사나이였다.
특히 5차전에서는 3개의 도루를 기록, 롯데 김종헌과 함께 한경기 최다도루 주인공의 영예도 안았다.
컨디션도 최고다.
시즌이 끝난뒤 추석연휴 동안 충분한 휴식을 가져 뚝 떨어졌던 체력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겨울훈련이 부족해 타격과 최다안타 타이틀 바로 앞에서 무릎을 꿇게 했던 체력문제가 말끔히 해결된 상태.
가뿐한 몸만큼 자신감에 넘치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