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룡] '눈물의 은퇴' ♣
기사입력 1996년 09월 30일 14시 47분
**만성 아킬레스건 부상 재발
현역 최고참 마라토너 김재룡(金在龍.30.)이 눈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김재룡은 피날레 레이스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열린 96 마라톤대회에 출전했으나 25㎞ 지점까지 선두로 달리다가 만성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해 2시간19분29초로 33위에 그쳤다.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9분30초) 보다 10분이나 늦은 저조한 기록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 김재룡은 본사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이제 마라톤 슈즈를 벗을때가 온 것 같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지난 3월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마라톤대회서 2시간10분2초로 6위에 그쳐 올림픽행이 좌절됐던 김재룡은 지난 85년 광주 부속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에 입단해 2년만인 87년 제41회 마라톤대회서 2시간14분51초로 우승하며 스타덤에 올랐었다.
80년대말부터 90년대 초까지 -와 함께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하면서 한국 마라톤의 제2 중흥기를 일궜던 김재룡이 은퇴함으로써 이제 한국 마라톤은 이봉주--김이용 트리오에 맡겨지게 됐다.
90년 북경 아시안게임 1만 m 은메달(28분49초61), 91년 제62회 동아마라톤(2시간12분34초)과 92년 63회 동아마라톤(2시간9분30초)을 거푸 우승하며 국내대회서 가장먼저 2시간10분벽을 깼던 김재룡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10위(2시간15분01초)에 그쳤지만 93년 마라톤대회에 출전, 2시간9분43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난 3월 애틀랜타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후 한때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선수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절치부심 이번대회를 준비해 왔던 김재룡은 당분간 소속팀 의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학업( 사회체육학과)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