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이번엔 높이 날자 ♣

기사입력 1996년 09월 30일 14시 31분


한화 좌완 에이스 송진우(30)가 포스트시즌서 명예회복을 벼른다. 루키였던 89년 데뷔전까지 치러냈던 송진우에게는 이번이 6번째 맞는 포스트시즌.

가히 `큰경기 베테랑'이라 부를만 하지만 성적은 시원치않았다.

15경기 출전, 1승3패(4세이브).

방어율은 1.77로 괜찮았지만 고비마다 에이스 몫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 기간동안 한화가 세차례의 에서 번번이 준우승에 머무른데는 마운드의 왼쪽 날개 송진우의 부진탓이 컸다.

"올해는 확실히 다를겁니다. 컨디션도 최고지만 예전의 약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더욱 자신이 있습니다."

예전의 약점이란 직구에 지나치게 쏠려있던 볼배합.

직구 스피드에 관한한 당대 최고를 다투던 송진우지만 똑같은 상대와 줄기차게 맞붙는 단기전 승부에서 단조로운 무기는 큰 위력을 낼수 없었다.

지난해부터 부쩍 변화구 개발에 노력해온 송진우는 올시즌 직구와 변화구를 5대5로 섞어내는 패턴을 보인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즐겨 던지며 드물게 커브를 뿌린다.

스피드는 전성기때보다 2㎞(시속) 정도 줄었지만 타자들은 두배로 잘 속아 넘어간다.

송진우는 올시즌, 다승왕을 차지했던 92년(19승)이후 4년만에 15승 문턱을 넘었다.

지난 다섯번의 `가을축제' 동안 못다이룬 꿈이 태산이다.

올해는 허무하게 보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