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자] 주간 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9월 30일 14시 19분
◇... 추석연휴로 잠시 조용했던 계가 다시 포스트시즌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우선 준플레이오프 열전을 코앞에 둔 한화와 현대 두팀의 이야기보따리부터 풀어볼까요.
**"돈은 팍팍…이겨만다오" ◇... 현대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깜짝 보너스'를 약속해 그 액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즌내내 메리트제를 실시했던 현대는 포스트시즌 보너스의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지만, 다른 구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격적인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는군요.
물론 성적에 따라 액수가 달라지겠으나 내부적으로는 포스트시즌 배당금 전액에 웃돈을 얹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구단의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보너스에 인색하지 않는 게 구단의 방침이다. 선수들이 예상하는 액수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운을 띄우더군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월별 메리트제로 선수들의 파이팅을 부추겼던 현대가 `포스트시즌용 보너스제'로 얼마 만큼의 플러스알파 효과를 이끌어낼지 궁금합니다. **"작년엔 도와줬는데 …" ◇... 한화가 롯데에 상당히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한화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22일 부산 롯데전에서 무조건 이겼어야 했죠.
그런데 롯데는 에이스 을 내세우고 찬스때 도루를 감행하는 등 최선을 다한 결과 한화에 2대1로 승리, 한화를 준플레이오프전으로 밀어냈습니다.
경기전부터 한화 관계자들은 "작년 우리가 롯데에 베푼 게 있으니 뭔가 돌아오지 않겠느냐"며 낙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한화는 작년 시즌 막판에 3위 롯데가 4위 해태와의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르지 않도록 보이지 않게 도와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롯데가 예상밖의 초강수로 나오자 한화 관계자들은 "도와줘야 소용없다"며 배신감(?)에 속을 태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감독집서 추석보내 ◇... 쌍방울의 '하숙생들'이 객지에서 맞는 추석을 뜨끈하게 보냈더군요. 이종도 코치 등 타지에 가정을 둔 쌍방울 코칭스태프는 전주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합숙생활을 해오고 있는데요.
훈련때문에 집에 갈 수 없었던 이들은 중추절 저녁 솟아나는 집생각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가족과 떨어져 전주에서 홀로 지내는 감독의 아파트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고, 서울서 일부러 내려온 김감독의 부인 오효순씨가 마련한 따뜻한 밥과 송편을 들며 다가올 포스트시즌을 화제삼아 훈훈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 정리=이백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