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미디어]‘전자파 차단’이색상품 봇물
기사입력 1996년 09월 29일 18시 02분
## 니켈 모자에 첨단 속옷까지…정보화시대 '전자파'라는 적색경계령이 내려짐에 따라 이를 차단하기 위한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초기엔 보안경이나 유해 전자파 차단 앞치마, 조끼, 가운, 전자레인지용 장갑등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최근 니켈, 동을 코팅한 전자파 차단의류와 모자까지 등장하면서 다양한 상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급기야 전자파 차단 속옷까지 등장했다. 한 일본업체가 만든 전자파 차단 러닝셔츠와 팬티가 그것. 이 속옷을 착용하고 컴퓨터작업을 할 경우 전자파를 약 10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고 원적외선이 방출돼 항균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에서 전자파 유해론은 이미 컴퓨터 사용이 늘어나기 시작한 90년대 초반부터 일기 시작했다.@@ VDT증후군 증가로 '완전무장' 유행@@ 보안경은 기본…행동지침 나돌기도미국 머시 암센터 방재학박사인 이규학씨가 국내에서 전자파유해론을 제기하면서 각종 방지책을 제안, 한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이씨는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커튼이나 담요까지 특수소재 제품을 쓰고 있을 정도. '설마 그럴까'하던 의구심은 컴퓨터나 각종 전자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보고자료에 따르면 95년 한해 교환원 2,937명을 특수검진한 결과 256명이 VDT증후군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VDT증후군은 유해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경우 발생하는 첨단 정보화시대의 질병. 이밖에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 역시 VDT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형편이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유해전자파의 적색경보가 심상치 않자 최근 전자파에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지침까지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용산등 전자제품을 팔고 있는 상가들에선 최근 전자파차단 상품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용산에서 컴퓨터 관련 부품을 팔고 잇는 김정진씨(34)는 "일반인들이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사식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꾸준히 전자파 차단제품을 찾는 이들이 찾아온다"로 말했다.
< 최희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