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경] 끝없는 연기열정
기사입력 1996년 09월 29일 17시 07분
## M-TV 화제작 '애인'이어 '응급실 25시' 캐스팅 "주위에서 걱정해주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에게 남편을 빼앗긴 여자' 의 넋두리. 물론 TV 드라마 `애인'의 극중 이야기다.
며칠전 를 탔다가 은 `애인'의 인기를 실감했다.
만원 에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탔는데도 한 아주머니가 의 팔을 치며 큰 소리로 "남편이 바람나서 어떡해!"라고 위로(?)를 하더라는 것.
그뿐만이 아니다. 요즘 매주 월,화요일 오후 11시경, `애인'이 끝날때쯤이면 `다음회에 어떻게 되느냐'는 친지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애인'에서 이 맡은 착하고 야무진 주부 명애는 남편 운오()와 여경()의 사이를 눈치채고 나서 `주부'속에 감춰진 여자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여경이 골라준 남편의 스킨 병을 쏟아 버리고 직접 사다 놓은 뒤 "깨뜨렸다"고 말하고 남편의 표정을 살피는가 하면 굳이 싫다는 남편을 끌어다 공식석상에서 여경과 대면을 시킨다.
`TV드라마기 때문에' 결국은 서로 가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명애의 입장에서는 가정을 배신한 `그 남자'를 다시 받아 줘야 하는 이유가 필요하다.
"전 자존심이라고 봐요. 애당초 그 남자를 선택한게 나 자신이기 때문에 실패를 인정하기 어려운거죠."
`애인'에 이어 은 TV의 파일럿 드라마 `응급실 25시'에 의사역으로 캐스팅된 상태다.
배역은 28세의 `미혼' 레지던트 현정수. 이성적이고 사리분별이 뚜렷해 능력을 인정받는 여성이다.
"역할은 무척 마음에 들지만 두가지를 함께 하면 `애인'에 전념할수 없을 것 같아" 의 촬영분은 맨 뒤로 미뤄져 있는 실정.
일할 기회가 많은 게 지금은 무엇보다 반갑고 이제껏 맡아온 차분하고 다정다감한 여자역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연기 폭을 넓힐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 송원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