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안홍민] 동남아 휘젓는‘울산 호랑이’
기사입력 1996년 09월 29일 16시 00분
##방글라 모하메단전 선취골 울산 현대 안홍민(MF.25)의 기량이 날이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다. 안홍민은 지난 28일 다카서 열린 모하메단과의 제7회 아시안컵 위너스컵 원정경기서 선취골을 뽑아 현대의 간판 골잡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전반 17분 송주석의 패스를 받아 깨끗한 골을 성공시키는 타고난 골감각을 보여준 것. 비록 1득점에 그쳤지만 이날 경기도 거의 안홍민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게임메이커답게 현란한 드리블과 예리한 돌파력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아 신인왕 후보다운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후 감독은 "안홍민이 없었더라면 고전할뻔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홍민은 전기리그에서 4골을 기록, 무명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 후보 선두주자에 나섰다. 후기들어서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기세를 과시하며 현대의 간판 골잡이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김현석 이후 이렇다할 스트라이커를 배출하지 못한 현대는 스타로 급부상한 안홍민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잘나가던 안홍민은 지난달 28일 훈련도중 오른쪽 발목을 접질르는 바람에 한동안을 고전해야 했다. 그의 부상과 맞물려 팀 성적도 지난 22일에는 마침내 꼴찌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2일 전북전이후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해 득점 레이스에서도 신인왕 경쟁자인 삼성 박건하와 대우 김재영에게 추월당했었다. 하지만 안홍민은 지난 22일 전남과의 경기서 연거푸 2골을 잡아 다시 골감각을 되살렸다. 30일 현재 8골로 신인왕 후보중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신인왕은 자신있다. 팀 우승과 신인왕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안홍민은 오는 8일 일본서 열리는 벨마레팀과의 96컵 위너스컵 동아시아 4강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인다. < 다카()=임진국 특파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