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거북 경주?
기사입력 1996년 09월 25일 14시 55분
## 경기시간 7년만에 평균 3시간데 희귀 ## 7월 12일 -해태 4시간 24분 최장 ## 잦은 선수교체-늑장 경기운영 주범 '96는 느림보 거북'. 올시즌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1분으로 89년의 3시간2분 이래 7년만에 처음으로 3시간대를 넘어섰다. 4시간 이상 소요된 경기도 무려 24경기며 3시간 이상은 206경기.
전체 504경기중 40.9%가 영화 러닝타임의 두배를 끌었던 셈이다.
이중 최장시간 경기는 7월12일 잠실 -해태전으로 4시간24분.
연장 10회까지 벌인 이날 경기는 양팀 합쳐 10명의 투수를 내세우며 총력전을 벌였으나 밤 10시30분 이후에는 새 이닝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규정때문에 4대4의 무승부로 끝났다. 이밖에 8월15일 대구 삼성-OB(4시간23분), 8월20일 인천 한화-현대전(4시간16분)도 손꼽히게 긴 경기였다. 통산 최장시간 경기는 82년 6월3일 부산 구덕구장에서 벌인 해태-롯데의 연장 12회로 무려 5시간23분이었다. 거북 걸음을 걷는 가운데 올시즌 9월14일 광주구장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해태 OB가 불과 1시간46분만에 9회를 끝낸 것.
14분만 일찍 끝났다면 통산 최단경기 신기록도 가능할 뻔 했다.
경기시간의 연장은 잦은 선수교체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늑장경기 운영이 주범이라는 게 지적이다. 올시즌을 앞두고도 각팀 감독들은 경기의 스피드업을 위해 심판판정에 대한 어필 자제, 2회이상 마운드에 올라갈 경우 투수의 자동교체 등을 결의한 바 있으나 별 실효를 보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