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구단 추석 어떻게 보내나!?
기사입력 1996년 09월 25일 14시 35분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96 라피도컵 프로축구 후기리그가 막판 열기를 더해가고 있지만 한가위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삼성 포항이 1~3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어느팀도 우승을 장담하기엔 시기상조다. 그래선지 상위팀들은 상위팀대로 하위팀은 그들 나름대로 목표달성을 위해 추석연휴도 접어야 할 형편이다. 지난 22일의 경기를 끝으로 내달 2일까지의 추석연휴를 프로축구선수들은 어떻게 보낼까. 각팀의 추석연휴 계획을 모아본다.
◇ 부천 코끼리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22일 신생팀 삼성전서 1대3으로 패해 팀분위기가 냉각돼 있어 추석연휴는 `그림의 떡'이다. 23일 하루를 쉬고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합숙훈련이 계속된다.
성묘는 커녕 집에도 갈수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전화로 고향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물어볼 수 밖에 없다.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신생팀으로 2위에 오른 삼성도 추석연휴를 즐기지 못하는건 마찬가지.
8게임 무패행진에 선두권에까지 진입해 경사가 겹쳤지만 우승을 위해 추석인 27일 하루만 쉬고 훈련에 비지땀을 쏟을 계획이다. 따라서 수도권에 살고있는 이기근 윤성효 김이주 이광종 등 일부 선수만 집에서 차례를 지낼 수 있게 됐다. ◇ 천안 일화 천마
다른 어느 구단보다도 푸근한 한가위를 맞게 됐다.
떡값 30만원 이외에도 지난달 일본의 벨마레를 꺾고 우승한 제2회 아시안슈퍼컵의 상금이 두둑한 보너스로 주머니를 채울 것이기 때문이다.
우승상금은 10만달러(약 8천만원)이지만 구단에서는 1억원을 채워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 울산 현대 호랑이
주전 대부분이 제7회 컵위너스컵에 출전하기 위해 25일 다카로 떠났고 나머지 선수들은 최인영 트레이너와 함께 휴식없이 울산에 남아 훈련을 한다.
◇ 부산 대우 로얄즈
선수는 개인당 2백만원씩, 과도기 체제속에 힘겹게 팀을 이끌고 있는 코칭스태프는 최고 3백만원까지의 격려금을 각각 받았다.
선수단 전체 사기를 고려해 버스 운전기사에게까지 추석 떡값을 빼놓지 않는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 ◇ 전북 다이노스
9개구단중 7위지만 25~29일 까지 가장 긴 추석연휴를 즐긴다. 그래선지 추석 보너스나 선물은 없다.
선수들은 모두 24일 오전훈련을 끝내고 고향으로 가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명절을 맞는다.
◇ 안양 치타스
26~27일 이틀간의 추석연휴를 갖고 28일 재소집, 훈련에 들어간다.
휴가일정이 빠듯한데다 25일 오후에도 훈련스케줄이 잡혀있어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 고향을 둔 선수들은 대부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서울의 친척집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 전남 드래곤즈
선물이나 보너스는 없이 3일간의 연휴를 갖는다.
교통대란을 염려, 지난 23일 일찌감치 휴가에 들어가 추석 전날인 26일 광양숙소에 집결키로 했으나 극심한 교통체증을 우려해 대부분의 선수들은 24일이나 25일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왔다.
지난달 둘째 아들의 힘찬 울음소리를 전해들은 김봉길과 19일 첫 딸을 본 김인완은 23일 상경했다가 24일 교통체증을 피해 광양에 복귀했다.
◇ 포항 아톰즈
오는 28일 오후 7시 포항에서 태국 농민은행과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2차예선, 다음달 2일 삼성과 후기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어 추석휴가는 완전히 반납한 상태.
따라서 추석 보너스나 별도의 선물은 준비하지 않고 있으며 추석 뒷날인 28일 아침 선수단숙소에서 송편 등을 곁들인 특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석잔치를 대신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