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촌티패션 걸치고 '통통튀네'
기사입력 1996년 09월 25일 13시 37분
**타고난 멋쟁이 180도 대변신 촌스러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 요즘 이혜영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다. "가발이 볼만하죠? 원래 촌스러운 가발을 더 미워보이라고 앞머리를 싹뚝 잘랐거든요."
원래 이혜영은 방송가에서 손꼽히는 멋쟁이. 그러나 2TV `첫사랑'에선 타고난 패션감각을 숨기느라 고생이다.
"중소도시 구멍가게 집 딸이에요. 배운 것도 없고. 제가 조금이라도 예쁘게 나오면 드라마의 사실성이 확 떨어지겠죠? 그래서 동대문시장을 뒤지고 다니며, 5천원짜리 옷들을 모으고 있어요."
`첫사랑'에서 그가 맡은 역은 찬혁()을 짝사랑하는 신자.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찬혁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지만 끝내 효경()에게 찬혁을 양보하게 된다.
"예쁘게 나오고 싶을텐데 속상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하세요. 하지만 진정한 연기자라면 그런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혜영의 여유에는 다 이유가 있다.
놀라운 변신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지금은 육두문자를 거침없이 쓰는 왈패지만 이후 회를 거듭할 수록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고 한다.
온갖 수완을 발휘, 돈을 억척스럽게 모아 신분상승에 성공하는 것.
마치 미운 오리가 백조로 변하는 것 처럼, 아름답게 변신을 하게 된다고 한다.
"연기자로서 참 욕심이 나는 작품이에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특히 그간 2TV `바람의 아들' `신고합니다' 등에서 주로 보여주었던 `씩씩한' 모습에서 벗어나 가녀린, 여성적인 모습을 한껏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한다.
그간 미니시리즈만 하다가 처음으로 주말드라마에 도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엄살을 떠는 이혜영.
그렇지만 연기자로서 또 하나의 관문을 넘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모습은 곧 백조로 변신할 연기자 이혜영의 밝은 내일을 예고하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