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다시 찾아온 가을 발라드 손님 ♣
기사입력 1996년 09월 25일 13시 24분
**"2집 '장우'로 깊어진 음악색깔 선사" 아픈만큼 성숙하는 게 인간이라 한다면 가수 (23)는 1년새 그야말로 훌쩍 성장했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거다. , 그는 지난해 봄 `훈련소로 가는 길'이란 노래로 우리에게 발라드의 감성을 짙게 선사했던 인물이다. 또한 이전 `다음 세상을 기약하며' `5월 12일'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등을 부른 그룹 의 최장수 객원가수이기도 했다.
1년5개월만에 2집 `장우(長友)'를 들고 나타난 그가 더할 나위 없이 장(壯)하게 여겨지는 건 비단 평소 그를 아끼는 이들의 감상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여름 간경화로 사경을 헤맸던, 의사조차도 회생의 가능성에 대해 머리를 내저었던 그였다.
장우(長雨)라는 이름 덕이었는지, 스물 둘 젊음의 힘이었던지 아무튼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한때 3천4백을 웃돌던 GOT GPT 수치(정상인의 경우 40 정도)도 제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며 따라서 예전처럼 몸을 학대(?)하지도 않는다.
이러 저런 큰 일을 겪은 후 어렵사리 나온 두번째 앨범은 한층 깊어진 그의 음악색깔을 느끼게 한다.
타이틀곡 `슬픈사랑'을 비롯해 `소녀' `처음 만난 그때처럼' `슬픈 이야기' 등이 발라드맨으로서의 를 담고 있으며 `지금 이순간을'과 `미팅사전'은 처음으로 불러본 댄스곡이다.
"`변신'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로 봐줬음 좋겠다"는 그의 말대로 이번 앨범은 전곡을 발라드만으로 채워넣었던 1집과는 많이 다르다.
특유의 애절함이 느껴지는 `슬픈사랑'에서부터 가사와 리듬이 튀는 신세대풍의 `미팅사전'까지의 다양한 메뉴가 유희열의 프로듀스 하에 잘 짜여져 있다.
평소 절친한 선배들 정석원 유정연 지누 등이 곡작업에 참여했으며 의 이준은 랩을, 장호일 등은 마지막 수록곡 `장우'에 목소리 품을 파는 우정을 발휘해 앨범 타이틀 `長友'에 머리를 끄덕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