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용병 코놀] 황선홍 빈자리 '내가 있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24일 16시 44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를 지낸 코놀(23. 본명 코노발로프)이 포항의 해결사로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 역대 용병 몸값 랭킹 2위에 해당하는 65만달러(약 5억2천만원)의 대우를 받고‘호화군단’포항에 입단한 코놀이 약 2개월간의 국내무대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인‘세과시’에 나서고 있다. 코놀은 데뷔 5게임만인 지난 11일 대우전(동대문)서 전경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1일 서 열린 태국 농민은행과의 아시아클럽선수권 2차예선(3대1승)서 또다시 2개의 어시스트를 뽑아내‘적지쾌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몸값에 비해 변변찮은 활약으로 눈총을 받아오다 모처럼‘노른자위’역할을 해낸 코놀은 ‘인상파’라는 그동안의 혹평이 무색하리만치 요즘 안색이 환하다. 여기에는 간판용병인 라데(26.)가 그에 대한‘텃세’를 거둬들이고 그에 대한 파트너로 인정해준 까닭도 있다. 사실 라데는 맨주먹으로 한국땅에서 커온 자신에 비해 귀공자와 같은 파격대우를 받고 처음부터 주전을 꿰찬 코놀에 그동안 못마땅한 감정을 가져 왔었다. 이같은 코놀의 부상은 라데와 투톱을 이루던 거포 (28)이 왼쪽발목 부상으로 10월 중순까지 요양을 하게된것과 무관치 않다. 물론 아직 이나 라데에 비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지만 볼에 대한 집착력이나 골문앞에서의 순간동작 등은 다른 팀이‘경계 1호’로 꼽을 만큼 위력적이다. 그의 또다른 장점은 단순히 골만 넣는‘문전 플레이어’가 아니라 라데와 같은 필드제압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미드필더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 게다가 코놀은 한국진출 용병들의 필수요건인 몸싸움 능력도 수준급이어서 라데-에 겁먹은 라이벌팀들에게 또하나의 ‘골칫거리’가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