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방송프로 다양성-창의성으로 승부'
기사입력 1996년 09월 24일 15시 42분
**국내 독립프로덕션 대표들 '한국 TV프로 …협회' 결성 국내 독립프로덕션들이 23일 여의도 63빌딩 튤립홀에서 한국 TV프로그램제작사협회를 결성했다. 그동안 방송사를 상대로 프로그램 납품을 해왔던 독립프로덕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친목과 단합의 계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기인 대표로는 예스 미디컴의 김동성 대표를 비롯, 정수웅 다큐서울 감독, 민용기 민 프러덕션 대표, 윤인섭 아세아네트워크 PD, 고석만 드림써치 대표, 이석형 파나비전 대표, 이동석 리스프로 대표, 강철호 서울텔레콤 대표 등이다.
이로써 그동안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외주제작비율(현행 15%)의 이행여부, 제작비 현실화, 저작권 보호 등 산적해있는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라는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현재 국내 방송시장에는 70여개의 독립제작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낮은 제작비와 외주비용, 장비확보의 어려움, 외주계약상의 문제 등으로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사실이다.
고래와 새우로 비유되던 방송사와 독립프로덕션의 관계가 이번의 TV프로그램제작자협회의 창립을 계기로 1대 1의 대응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협회는 창립선언문에서 "방송문화를 사실상 주도하는 공중파 방송이 방송프로그램의 제작-공급-유통의 일체를 독점하는 체제로는 영상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또 "우수 프로그램 생산, 다양한 프로그램의 확보를 위해선 비록 소수지만 전문제작 인력으로 다양성과 창의성에 승부를 거는 독립제작사들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신념에서 협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예스 미디컴의 김동성 대표는 이번 창립총회와 관련, 앞으로 ▲방송사가 외주제작비율(현행 15%)을 실질적으로 지키는지 여부 ▲일부 독립프러덕션의 덤핑으로 불공정 계약이 이뤄지는 사례 ▲질이 낮은 방송프로그램의 남발 등이 중점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독립제작사들이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시장경제 원칙에 맞는 제작-공급-유통의 과정을 거치게 되리라는 기대가 싹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