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나도 편안한 남자' ♣
기사입력 1996년 09월 24일 15시 10분
**정통 멜로물 첫 경험 … 사극 이미지 탈출 성공 한 편의 드라마가 히트하려면 극본, 연출, 연기 등 최소한 3가지 조건은 충족돼야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전체 분위기와 흐름을 이끌고 가는 것은 역시 연기자 몫이다.
최근 1년동안 처음으로 와 SBS를 누르고 정상에 우뚝 선 TV 월화드라마 `애인'의 성공뒤엔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을 빼놓을 수가 없다.
"`애인'이 작품으로는 데뷔무대인 셈인데 그래서 제겐 더욱 각별한 의미를 던져준다고 생각해요."
에게 `애인'은 데뷔 작품이라는 것 외에도 첫 멜로드라마라는 특별한 느낌을 안겨준 작품이다.
때문에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인물로 변신하게 된 것도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이다.
사극에서 그려졌던 군주의 엄한 모습도 바꿨다.
2TV 사극 `장녹수'에선 폭군 연산군으로, `조광조'에선 고대 민주정치의 산파 역을 자임한 조광조를 리얼하게 연기하면서 사극 전문배우라는 달갑지않은 멍에를 짊어졌던 그다.
SBS TV `이 남자가 사는 법'에서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망의 사나이'를 연기하기도 했지만 2년만에 정통 멜로드라마로 첫 출연해 비로소 멋진 성공을 일궈낸 셈이다.
이 `애인'에서 추구하는 인물성격은 매사를 긍정적인 사고로 본다는 점.
종래의 멜로드라마와는 달리 심각함이나 진지함 보다는 실제 생활처럼 유머와 여유가 있는 모습에 포인트를 주고있다.
유부남 유부녀 끼리의 분명한 불륜 소재 드라마이면서도 강한 거부감을 주지않는데에는 바로 이 보여주는 이런 편안함 때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