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장병철·손정식] '쌍라이트' 코트 강타♣
기사입력 1996년 09월 23일 15시 55분
**대학배구 선수권서 쌍포 위력 과시 대학배구코트에 환상의 `쌍(雙)라이트'가 위력을 떨치고 있다. 전통의 배구명문 성균관대의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 장병철(21.1 94)과 손정식(20.2 )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된 96 전국대학배구 2차연맹전에 나란히 투입 화끈한 스파이크와 철옹성같은 블로킹을 과시하고 있다.
배구에서 `베스트6'은 세터 1명, 센터 2명, 레프트 2명, 라이트 1명으로 구성되는게 상례.
성균관대는 이 상도(常道)를 벗어난 포메이션으로 오히려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러한 `변칙 진용'은 성균관대 노진수 감독(31)의 고육책에서 비롯된 것.
새내기 손정식의 원래 보직은 센터. 하지만 경험미숙으로 센터의 본령인 폭넓은 좌-우 블로킹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라이트로 전업시켰다.
이에따라 장신 세터 방지섭(22.1 93)은 마산 중앙고시절 센터로 활약했던 전력을 살려 중앙블로커까지 겸직하게 됐다.
지난 5월 진주종별대회때 처음 시도한 후 이번 대회에서 본격 가동, 팀전력 최적화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인천 주안초-인하부중-고를 거친 장병철은 유스-청소년대표와 95 슈퍼리그 신인왕 출신의 배구 엘리트.
90㎝나 되는 러닝점프와 빼어난 체공력을 바탕으로 백어택이 일품이며 낙차 큰 스파이크서브도 무섭다.
손정식은 60년대 국가대표 배구선수를 지낸 손영완씨(62)의 둘째 아들로 일본 동아고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11월 성균관대에 합류했다.
94년 운동을 시작, 구력이 짧지만 집중적인 개인훈련으로 최근 블로킹과 속공타이밍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타고난 신체조건에 세기(細技)를 가다듬으면 성장 가능성은 무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진수감독은 "2명의 라이트를 기용하여 공격과 수비가 모두 살아났다"며 "앞으로 좀더 완벽한 시스템이 운용될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