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 (120) 오른손은 finger, 왼손은 palm
기사입력 1996년 09월 22일 15시 09분
골프에서 그립 스타일은 여러가지다. 야구배트를 쥐듯 양손을 위-아래로 겹치는 `베이스볼(ten-finger)' 그립이 있나하면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왼손 검지를 깍지 낀 `인터라킹(interlocking)'도 있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얹어놓는 `오버래핑(overlapping)'을 취하는데,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 만큼 어느 쪽이 좋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립에 있어서 양손의 기능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일본의 골프 이론가인 와카바야시 사다오씨는 "골프채를 잡을 때 오른쪽은 검지-중지-약지의 세 손가락으로, 왼쪽은 손바닥으로 잡아라"고 말한다. 설명인즉 오른손잡이라도 손 전체보다는 손가락만 사용하는 것이 훨씬 강한 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야구선수가 공을 멀리 던지고자할 때 공을 손가락으로 쥐는 것과 같은 맥락' 이라는 얘기다. 가볍게 쥐어야 손목을 이용, 더 큰 힘을 클럽헤드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야구공을 손바닥으로 움켜쥐고 던지면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거리 뿐 아니라 컨트롤도 달라지면서 엉뚱한 변화구가 돼버린다.
골프는 공을 멀리 곧게 보내는 것이지, 변화해서는 곤란하다.
이에반해 왼손의 기능은 손바닥이 중심이 돼야한다.
손바닥으로 그립을 잡으면 스윙도중 채의 흔들림이 줄어든다.
이때의 악력(握力)은 빗속에서 왼손으로 우산을 받들고 있다는 기분이면 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