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홍위표-오현석] 17년 한솥밥‘찰떡궁합’
기사입력 1996년 09월 22일 14시 36분
## 중-고-대학 동기‘눈빛호흡’실업연맹전 결승 견인 `꺼꾸리와 장다리'가 의외로 `찰떡궁합'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96 한국추계실업축구연맹전 결승에 진출한 도 이런 커플덕을 톡톡히 봤다. 1m64로 실업 최단신 `땅꼬마'인 홍위표(29.MF)와 1m82의 꺽다리 오현석(28.FW). 이들은 21일 실업 강호 주택은행과의 준결승서 절묘한 콤비플레이로 2골을 합작, 4대3 승리를 이끌며 팀을 3년만에 결승에 올려 놓았다. 특히 2-2로 평행선을 긋던 전반 종료직전 터트린 3호골은 이들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탱크처럼 문전을 파고들던 홍위표는 서너발 앞서 달리던 오현석의 발끝에 볼을 건넸고, 오의 발을 떠난 볼은 상대 GK 키를 살짝넘기는 재치슛으로 마무리 됐다. 찬스메이커 홍위표의 특급 도움에 힘입은 오현석은 7골을 기록, 득점왕을 예약해 놓은 상태.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호흡은 다름아닌 오랫동안의 발맞춤에서 비롯됐다.
무려 17년째 한솥밥을 먹고 있다.
대전동중-대전상고- 동기생으로 지금껏 떨어져 있었던 날을 손으로 꼽을 정도. 이들 콤비플레이의 진가는 이미 여러차례 확인됐다.
85년 고교축구대회 우승, 87년 추계대학연맹전 우승, 89전국체전 준우승, 93 실업축구연맹전 우승 등.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이들의 마음은 벌써 우승컵을 향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