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쌍방울이 뭐길래' 코끼리의 자존심
기사입력 1996년 09월 22일 14시 17분
◎… "까다로운 상대는 롯데 삼성 OB 다.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으니 걱정이 없다." 해태 감독은 21일 페넌트레이스 1위를 결정짓고 엉뚱한 말로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 파트너가 어느팀이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대한 생각지도 않은 대답이었다. 과연 코끼리 감독의 속마음일까.
그간의 정황과 객관적인 자료를 살펴보자.
해태는 21일 현재 유일하게 쌍방울에만 7승10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주위에서 "쌍방울에 약한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쌍방울도 먹고 살아야지"라며 웃음으로 넘겼다. 그리고는 "해태와 쌍방울은 큰집과 작은집 사이가 아닌데 왜 그렇게 보는지 모르겠다"며 경쟁상대임을 분명히 했다. 21일 기자실에서는 "23일 쌍방울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유난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
쌍방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긴다면 한화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쌍방울은 올시즌 한화에 7승11패로 열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현대에 이긴다 하더라도 한화전은 부담이 될게 틀림없다.
설사 까지 올라와도 만신창이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쯤에서 김감독의 진짜 속마음을 읽어보자.
`쌍방울이 까다롭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김감독은 왜 하위팀들을 거론하며 쌍방울을 입에 담지 않았을까.
바로 7번 우승을 차지한 명가(名家) 가장의 자존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