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 '아시아는 좁다'
기사입력 1996년 09월 22일 14시 14분
## 클럽선수권 2게임 5골 황금발 위력 `아시아 무대가 좁다.' ` 특급' 라데(26.포항)의 유명세가 황해를 넘어 동남아시아까지 넘실대고 있다. 지난 14일 포항서 벌어진 제16회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동아시아 1차라운드 홈경기서 한국무대 데뷔후 세번째 `1게임 4득점'을 폭발시키며 인도네시아 우중판당의 기를 꺾었던 라데가 꼭 1주일 뒤인 21일 또한번 동남아의 강호 태국을 무릎 꿇렸다. 라데는 `태국의 자존심'인 농민은행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홈관중의 탄성을 자아내더니 후반 41분에는 코놀의 패스를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포항의 완승에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사실 이날 코놀이 1개의 자책골 유도와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그 `발원지'는 모두 라데였다. 전반 32분 농민은행 스위퍼 수자의 자책골도 라데의 패스를 받은 코놀이 리턴패스하는 과정에서 이뤄졌고 후반 29분 시모의 결승골도 결국 라데의 발에서 비롯된 것이다. 홈경기의 이점을 이용하는데 천부적인 농민은행도 라데의 현란한 드리블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제 한국에 가면 죽었다"며 완전히 기가 꺾였음을 자인했다. 태국 농민은행이 홈에서 3골을 허용한 것은 극히 드문 일.
지난달 초청한 영국 프리미어 리그(1부리그)의 뉴캐슬과도 한골차(1대2 패)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그들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포항의 우세가 점쳐졌고 이는 라데의 종횡무진한 활약에 기인한 바 크다. 라데가 이날 골 퍼레이드에 당당히 한몫을 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적잖은 의미가 있다. 지난 11일 대우전(동대문)부터 2게임째 `아홉수'에 묶인 득점레이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된 것이다.
라데의 `아홉수 탈피'는 과 박빙의 우승다툼을 벌이고 있는 포항으로서도 절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라데가 과연 아시아클럽선수권 1,2차라운드서의 골감각을 잊지 않고 다음달 2일 삼성전(수원)서 고대하던 두자리수 득점-어시스트(10-10)를 돌파할지 자못 궁금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