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차세대 대표세터 ♣
기사입력 1996년 09월 21일 14시 41분
"내가 바로 차세대 대표팀 세터." `미래 소년' 최태웅(21. 2년)이 명실상부한 대학 최고의 세터로 떠올랐다.
최태웅은 96 전국대학배구 2차연맹전(18~23일.잠실학생체)에서 완벽한 토스워크를 구사, 가 난적 에 3대1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숨은 일꾼을 자처했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센터 블로킹을 마음껏 유린, 공포의 블로커라던 `황금손' 방신봉(21.1 99)조차도 고개 숙인 남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가 첫세트를 내줬던 것도 실상은 리시브 불안으로 최태웅의 토스가 흔들렸던 탓.
배구는 흔히 `세터 놀음'이라고 말한다.
공격에 의한 포인트나 사이드아웃이 세터의 손을 거쳐야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명세터를 갖고 있는 팀은 그만큼 정상에 오르기가 쉽다.
`장대군단' 가 그동안 고공포의 위력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던 주요인도 다름아닌 안방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최태웅에게 있었다.
95년 대학입학 전까지 장신공격수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던 최태웅은 새내기때는 꺽다리 선배들의 입맛에 맞는 높은 토스를 구사하지 못해 애를 먹었던 탓.
하지만 부단한 훈련 끝에 최근 기량이 급상승, 선후배 공격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단조로운 오픈공격으로 일관했던 공격력은 최태웅의 팔색(八色) 배구술(配球術)을 바탕으로 다채로움을 겸비, 91 슈퍼리그 우승 이후 다시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최태웅은 인천 주안초등학교 시절 처음 배구공을 잡기 시작, 인하부고 재학 당시 42연승과 전국대회 10관왕을 일궈냈다.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빠른 볼배급 속도와 함께 블로킹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점프 슬라이드서브도 장기다.
최태웅은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노련미를 보강, 한국을 대표하는 세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