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묘한 징크스 언제까지…
기사입력 1996년 09월 21일 14시 40분
타격왕은 정말 `영양가' 없는 타이틀인가. 15년째인 올시즌에도 깨지 못한 끈질긴 징크스가 하나 있다.
타격왕을 배출한 팀은 우승을 못한다는 아이러니컬한 전통이다.
올시즌 타격왕은 이미 전게임을 끝낸 삼성 이 3할4푼6리(436타수 151안타)로 99% 예약했다.
그러나 삼성의 팀순위는 창단후 최악인 6위.
프로 원년인 82년 이 4할1푼2리의 경이적인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을 때 우승팀 OB는 타격 2위 윤동균(0.342)을 배출했지만 타율은 무려 7푼 차이였다.
84년에는 우승팀 롯데에서 처음으로 타격왕이 나올뻔 했지만 삼성의 `더티 플레이'로 무산된다.
당시 삼성은 를 밀어주기 위해 9월22,23일 부산 구덕구장 롯데전에서 타격왕이 유력시 되던 홍문종을 이틀동안 무려 9연타석 고의4구로 걸러 이 부문 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0.340)는 홍문종을 1리차로 제치고 타율-타점-홈런의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지만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85년 삼성 장효조가 3할7푼9리로 타격왕이 됐지만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가 없어지고 말았다.
92년에는 빙그레 이 3할6푼으로 타격왕에 올랐고 팀도 막강전력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지만 에서 3위 롯데에 무릎을 꿇어 징크스는 다시 이어졌다.
`수위타자'라고도 불리는 것처럼 타격 부문 최고의 타이틀로 취급되던 타격왕이 언제부터인가 타점왕이나 홈런왕에 비해 평가절하된 것은 바로 이런 징크스 탓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