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일한 무패행진
기사입력 1996년 09월 21일 14시 30분
신생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무패행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21일 현재 2승5무(승점 11)로 4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이 9개팀중 유일하게 후기리그 무패를 기록하며 잘나가자 축구팬들의 관심이 삼성의 무패행진에 관심이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김 호 감독-조광래 코치-최강희 트레이너로 구성된 코칭스태프가 상대전력에 맞는 적절한 대응으로 다소의 열세는 무승부로 커버하는 지혜가 한몫을 하고있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삼성은 7게임 무패를 기록했지만 승리한 경기는 단 2게임으로 주로 무승부에 의존해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기면 3, 비기면 1점을 주는 이른바 승리팀 위주로 승점을 부여하는 탓에 삼성은 9개구단중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고도 중간순위는 4위에 불과, `실속'이 없는 편이다.
삼성의 무패행진은 코칭스태프의 공 못지않게 신생팀으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패기도 그 원동력이다.
이기근 윤성효 이광종 박철우 등 기존팀에서 영입된 노장들은 프로 새내기들을 잘 이끌며 게임을 풀어나가고 있다.
또 박충균 이경수 등 올림픽대표들은 국제무대서 익힌 경험을 토대로 겁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것이 삼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출신 게임메이커 바데아의 출중한 기량도 삼성을 기존팀들이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있어 용병수입이 성공을 거둔 것도 신생팀이 중위권을 유지하는데 빼놓을수 없는 요인이 되고있다.
본지 박병주 해설위원은 "어느 정도의 전력열세는 전술로 커버가 되는 축구의 특성을 고려하면 어느 팀도 삼성을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된다"며 "여기에 기존팀들이 `이기면 본전, 지거나 비기면 창피'라는 부담까지 안게된다면 더욱 삼성의 입지만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