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아톰즈] '걱정이 태산' ♣
기사입력 1996년 09월 20일 14시 55분
**클럽선수권 오늘 태국농민은과 격돌 포항 아톰즈의 태국 농민은행 사냥이 암초에 걸렸다. 21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국립경기장에서 농민은행과 제16회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대회 동아시아 2차라운드 어웨이전을 갖는 포항이 주전 GK 이명열(28)의 뜻하지 않은 결장으로 수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것.
이명열은 19일 오후 태국행 대한항공을 타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수속을 밟다가 병무신고 과정에서 수비수 장현호(24)와 함께 `출국불가' 조치를 받고 포항으로 되돌아갔다.
이명열은 여권 취소로, 장현호는 군 미필자로 병무당국의 출국허가증을 발급받지 않았다는게 그 이유.
이명열의 여권이 취소된 것은 작년 초 `생활보호 대상자'로 군면제를 받았다가 이것이 나중에 문제가 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군 미필자는 출국시마다 여권을 발급받아야 하나(단수여권) 이명열은 군면제 판정 후 복수여권을 취득, 현재 무자격 복수여권 보유자로 돼 있다.
장현호는 20일중 출국허가를 받아 경기당일인 21일 새벽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명열의 합류가 불가능해지자 박성화 감독은 포항에 머물고 있는 드라간(31.)을 급히 불러올리려 했으나 드라간이 (AFC)에 제출한 25명의 엔트리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이 역시 불발.
따라서 유일한 대안은 프로 출전경험이 전혀 없는 김영호(25)를 내보내는 길 뿐.
올초 상무를 제대한 김영호는 그동안 드라간, 이명열의 그늘에 가려 한번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박감독은 "영호가 프로경험이 없긴 하지만 평소 연습을 충실히 해왔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애써 자위했다.
대신 박감독은 막강한 화력으로 수비불안을 상쇄할 방침이다.
이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라데-코놀의 용병 투톱과 가 이끄는 미드필드진이 제기량만 발휘해 준다면 동남아 최강클럽이라는 태국 농민은행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
93, 94년 대회를 연속 제패한 농민은행은 레어펑 등 주전 3명이 최근 끝난 동남아 타이거컵서 태국을 우승으로 이끈 뒤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