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욱감독] 100승 사냥 출격 ♣
기사입력 1996년 09월 20일 14시 41분
**오늘 전북 상대 프로사상 최초 대기록 야망
"이번에는 기필코 달성한다."
울산 현대 감독이 한국 프로축구 감독 최초로 개인통산 100승 사냥에 나선다.
아홉수에 딴죽이 걸린 고감독은 21일 오후 3시 군산에서 열리는 전북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그동안의 마음고생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전북엔 역대전적에서도 7승1무1패로 월등히 앞서 있고 안홍민 등 팀 주전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있어 고감독의 대기록은 달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일 3연패 뒤 대우를 2대0으로 물리쳐 99승을 올린 고감독은 다음경기 상대가 전남이라 내심 아홉수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비록 전남이 후기들어 허정무 감독 체제가 뿌리를 내리면서 끈끈한 팀으로 변했지만 아직 한번도 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11일 광양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서 일방적으로 몰리다 2대3으로 패해 덜컥 아홉수에 걸려 버린 것.
약간 거림칙 하기는 했지만 아홉수는 한번 정도 거치는 통과의례 쯤으로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상대가 후반기 무승행진을 하고 있던 대우여서 조급해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아홉수의 심술은 대단했다.
지난 18일 동대문에서 열린 대우와의 대결서 0대2로 완패했다.
그때부터 징크스에 약한 고감독은 팀의 부진과 맞물리면서 심한 아홉수에 빠져들었다.
"신경이 쓰인다. 하루빨리 100승을 달성해 홀가분한 기분으로 남은 후기리그를 이끌고 싶다."
고감독은 챔피언 결정전에 대비해 전선수단이 한마음이 돼야하는 시기인데 기록 때문에 허덕이는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