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제2의 안홍민' ♣
기사입력 1996년 09월 20일 14시 36분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중고신인' 안홍민(25.MF)이란 이름 석자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안홍민은 현대가 전기리그서 우승을 거머쥘때 일등공신.
뿐만아니라 20일 현재 박건하(삼성.7골5도움) 김재영(대우.6골2도움)에 이어 신인 최고 성적인 6골을 기록, 질풍같은 기세로 신인왕 도전에 나섰다.
안홍민의 출신은 상무.
그런데 불사조군단엔 `제2의 안홍민'을 꿈꾸며 실업무대를 달구는 선수가 있다.
최종환(23.1m 80, 76㎏)-.
그는 19일 96 추계실업연맹전(스포츠조선 후원) 예선리그 마지막날 한일생명과의 경기(4대0 승)서 왼발-오른발-머리 등 전신(全身)으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야말로 그에겐 온몸이 무기였던 셈.
지난 6월 발목부상이후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최종환은 이날 3골을 몰아쳐 팀이 조1위로 4강에 오르는 데 견인차가 됐다.
최종환이 가슴에 안홍민을 우상으로 새기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안홍민은 그의 관동대 2년 선배.
그러나 후배이전에 대학졸업때 별다른 주목을 받지못하다가 상무 입대후 기량이 일취월장, 프로팀에 스카우트돼 단숨에 스타반열에 오른 안홍민이 부럽기만하고 또 그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
안홍민이 그랬듯이 도 이강조 감독이 `될성부른 떡잎'으로 일찌감치 점찍어놓은 선수.
대학때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음에도 그의 잠재력만 보고 스카우트한 것이다.
최종환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하루가 다르게 괄목상대한 기량으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대, 아직은 제대가 까마득한 `쫄병'이지만 차세대 상무를 이끌 선두주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최)종환이만 보면 (안)홍민이가 생각난다"는 상무 이강조 감독은 "세기(細技)만 좀더 보완한다면 큰 재목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