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반란모의'
기사입력 1996년 09월 20일 14시 15분
부산 대우의 `막판 반란'이 가능할까? 96 라피도컵 프로축구 후기리그에서 20일 현재 1승4무4패로 7위에 처져있는 대우가 2주간의 `짧고도 긴' 휴식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3일 간격으로 서울에서 3연전을 치른 강행군 덕에 생긴 달콤한 가을방학이다.
지난 18일 울산 현대를 꺾고 1개월여만에 간신히 후기리그 첫 승을 챙긴 대우가 `반란'을 운운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9개 구단중 유일하게 시즌중 장기방학을 맞아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된 것 이외에도 팀 내-외적인 분위기가 성숙돼 있기 때문.
먼저 전례없는 선수들의 승부욕이다.
후기리그 4무4패의 `무승행진'속에 팽배했던 이판사판 심리가 지난 18일 자동차 라이벌 현대를 2대0으로 제압한 이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뀐 것.
순위에 관계없이 늘 `라이벌'로 생각되는 전기리그 챔프 현대를 1승 제물로 삼았다는 자부심이 그 바탕이다.
전력도 대폭 보강된다.
게임메이커로서 유일한 대안이었던 출신의 명진영이 발목 수술로 인한 오랜 공백기를 딛고 재출격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임대선수로 영입한 ` 특급' 드제바드 투르코비치(24)도 가세한다.
지난해 최우수 선수 출신인 투르코비치는 `킹 메이커'뿐 아니라 자신이 `킹'으로도 등극할 수 있을 정도로 미드필드에서의 전천후 활약이 기대돼 부산대우의 아킬레스건인 허리의 중추역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근육 부상으로 2개월여 동안 벤치에 앉아있던 용병 스트라이커 마니치(세르비아)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 컴백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다 정재권 김주성 등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주전멤버들도 몸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석 연휴도 `빨간 글씨' 3일로 제한했다. 일부 선수들은 추석 휴가조차도 반납할 태세다.
김태수 감독대행은 "1승뒤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면서 "모든 여건이 좋기때문에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