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옛사랑과 해후에는 로맨스가…
기사입력 1996년 09월 20일 14시 00분
방송이나 신문 등지에 인터뷰하는 연예인이나 예술인들이 지금의 배우자와 만난 인연을 들어 보면 묘하게도 이런 사연이 많다.
`우린 그때 헤어졌어요. 10년 뒤 남대문 시장서 우연히 발을 밟고 밟히는 것으로 다시 만났어요. 사랑이 다시 이어졌죠'.
역시 재회를 한 이야기다.
`우리는 물이 바뀌면 어김없이 배탈이 나는 체질이에요. 한 공원의 남녀 구분이 없는 공중변소서 서로 설사를 하던 덕에 다시 만났죠'.
미국 주립대학 칼리시 교수가 최근에 이런 주장을 폈다.
영문으로 길게 쓰여진 그의 논문을 두 세줄 한글로 요약을 하는 서비스를 할작시면-.
`혼자인 사람이 다시 사랑을 하고 싶다면 옛날 수첩을 뒤져 옛애인을 찾으시라. 옛사랑과의 해우에는 반드시 좋은 로맨스가 생긴다'.
갑돌이와 갑순이건, 수일과 순애건, 로미오와 줄리엣이건 그들의 사랑은 언해피엔딩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10년이나 20년 뒤에 전화를 다시 때리는 노력을 했다면 고장난 사랑이 분명히 수리가 됐을 거라는 주장이다. 또 이별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리하다면서 63년만에 뜻밖의 재회를 해 지금은 참기름이 질질 흐르고 있는 한 80대 커플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럴까…? 지독히도 사이가 나빴거나 운이 안좋았던 사람들도 그 사랑의 복원이 가능할까.
이 이야기에 귀 아니 눈을 기울이시기 바란다.
노인:"경찰 아저씨! 이 골목길이 맞다니까요. 그 사내가 나의 순결…아니 결자를 정자로 바꾸겠어요. 순정을 빼앗아 갔어요."
경찰:"나쁜 남자였군요. 잡아 드리죠. 할머니를 어떻게 한 그 녀석이." 노인:"말씀 조심하시구랴."
경찰:"그 녀석이 아니고 그 분…."
노인:"내가 왜 할머니우? 난 손자는커녕 자식도 없는 아직 미스인데."
경찰:"죄송합니다. 암튼 사건 정황을…."
노인:"내가 여길 들어 서는 데 아, 글쎄 내 손목을 잡으려 하며 할말이 있다구…."
경찰:"그게 언제였습니까?"
노인:"43년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