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신인그룹 하반기에만 30여개 탄생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8일 14시 43분
## 인기 쫓는 어린 부나비‘봇물’ 신인그룹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주춤했던 신인그룹이 하반기에 접어들며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 7월 이후 현재까지 선보인 신인그룹은 30여개.
, 비비, 가키, 네온, 후퍼, 영턱스 클럽, 킵식스, 코스트 코스트, 콜라, 앤, 보이, 차차, 포엠, 초코렛, 렉스, 게임, 뷰투, 닉, 베이비, 그루브, 스크림, , 젤리, 보스, 퓨전, 언타이틀, 핫 등이 새로이 음반을 발표한 그룹들이다. 이들은 메이저들이 잠잠해진 8,9월 대거 등장해 공백기를 노리고 있지만 을 위시한 대여섯 그룹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대로 활동을 펼치지도 못한 상태에서 벌써부터 음반을 접은 팀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의 가요판매 관계자에 의하면 두달사이 발표된 음반 중 3분의1 가량을 이들 신인그룹이 차지하고 있음에도 판매량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 이러한 저조현상은 이들이 대부분 한탕을 노리는 제작자들에 의해 급조된 케이스라는 데 있다. 유행하는 음악장르를 쫓아 졸속 제작되는 이들이 노래 뿐 아니라 외모나 안무 등에서 거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뜻도 모를 영어팀명에다 엇비슷한 댄스곡, 요란한 옷차림과 헤어스타일로 무대를 휘젓고 있는 이들은 "요즘 가수들은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듣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포엠 퓨전 등을 뺀 나머지 팀은 모두 댄스음악을 표방하고 있는 추세다. 가수란 모름지기 음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있는 이가 택하는 업이다. 요즘 떠오르는 신세대 가수들이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실력까지 음악적 자질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제작자들은 주목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