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유미] M-TV미니시리즈‘애인’사랑의 고춧가루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8일 14시 35분


## - 커플 "운명 내손안에" ` 의 운명은 에게 달려 있다.' 최근 기성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TV 미니시리즈 `애인'(극본 최연지, 연출 이창순)에서 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지난주(방송 3,4회) 한때 교착상태에 빠졌던 유부녀 와 유부남 의 관계가 이제부터는 의 말한마디에 운명이 좌우된다. 이들의 만남이 재개되긴 했지만,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7회 방송분(23일)에서는 드디어 에게 이들의 밀회장면이 목격된다. "작품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지요. 이들의 연애가 잘되길 비는 시청자들에게는 고춧가루 뿌리는 얄미운 여자일 테고, 아내()와 남편(김병세)쪽에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고마운 여자겠죠?" `애인'이 기혼 남녀는 물론, 미혼들에게도 인기있는 이유는 사람의 솔직한 애정 본능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 사랑하는 남편(아내)이 있지만 다른 남자(여자)에게도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전제다. 대부분의 기혼남녀가 숨기고 자제할 뿐, `사랑'이란 감정은 하나가 채워지고 끝나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채울 수 있고 끝없이 빌 수 있는 공간이란 얘기다. 는 이 드라마에서 두 사람을 다 안다. 패션 디자이너 유혜리역을 맡고 있는 그녀는 `패션쇼'를 하면서 자연스레 이벤트회사 기획자인 윤여경()을 만나게 되며, 정운오()는 친구의 남편. "알고는 못 참는 여자예요. 더군다나 친구인 명애()에 대한 의리이기도 하구요." 는 이 드라마를 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준다. 가슴 깊이 팬 옷에 초미니 스커트는 그녀의 `글래머'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성격도 자신과 유사해 `연기'가 `연기'가 아니다. 자유분방한 패션디자이너 유혜리역. 자신의 매장을 갖고 있고, 연애시절부터 아는 남편(김승환)의 친구()와는 스스럼없이 농염한 블루스도 추어대는 여자다. "오히려 이런 여자가 뒤탈이 없는 거 아니에요?'.

작년 `딸부잣집'의 어눌한 부엌데기 둘째딸과는 엄청난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