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롯데 포수 김용운] 대만프로야구 감독됐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8일 13시 53분
## 한국인 최초…싱롱 베어스 지휘봉@@ 한희민등 뛰던팀…내년 돌퐁 보라 대만 에 첫 한국인 감독이 탄생한다. 전 롯데포수였던 김용운(41)씨가 싱룽(興農)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는다.
올시즌 후반기부터 우시앙무(吳祥木)감독에 이어 대행으로 사령탑에 앉았고, 내년 시즌부터 계약기간 3년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작년 1월부터 대만에 진출해 성실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전격적으로 발탁된 것.
김 감독은 현재 코치에 준하는 월봉 18만 대만달러(한화 약 540만원)를 받고 있지만 내년부턴 보다 좋은 조건으로 팀을 이끌게 된다.
김감독은 "올해는 최하위인 팀성적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새로운 팀으로 변신하기 위한 준비기간"이라며 "내년부턴 보다 체계적인 팀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감독은 프로 원년 멤버.
지난 82년부터 84년까지 에서 뛰다 85년 롯데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90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통산 592경기에 나가 367개의 안타로 타율 2할4푼7리를 기록했다.
그후 지난 94년에는 미국 에서 있었던 코치 아카데미에 참가해 지도자 수업을 받았고, 마산에서 어린이 야구교실을 열어 후진을 양성했었다.
싱롱 베어스의 전신은 타이중(臺中)이 연고지인 준궈(俊國) 베어스.
준궈 베어스에는 안계장 OB 스카우트가 코치로, 한희민 김진욱 김형균 감병훈 등이 선수로 활약하는 등 한국야구와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성적부진 등 악재가 겹치자 보험회사가 모기업인 싱룽에 올해부터 구단을 양도했다.
싱롱은 올시즌 전반기에서 최하위에 머물자 감독을 경질하고 `김용운체제'를 선택한 것이다.
<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