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남녀중고생 57%, 교과과목 지정 희망
기사입력 1996년 09월 18일 13시 42분
우리나라 남녀 중-고교의 학생과 교사 대다수가 성교육을 정식 교과목으로 지정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민우회 부설 `가족과 성상담소'(소장 양해경)가 지난 7월부터 한달간 서울-경기 지역의 남녀 중-고교생 1천1백58명과 교사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학생의 57%가 성교육시간을 공식적으로 배정해 정식 교과목으로 지정하기를 원했으며 교사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90.5%가 정식 교과목 배정에 찬성의견을 보였다.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에 대해서는 학생 79.9%, 교사 98.1%가 불만족스럽다고 답변했는데 여학생(77.1%)보다 남학생(82.8%)이, 중학생(73.2%)보다 고등학생(86.4%)이 현행 성교육에 대해 불만스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교육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현재 학생들이 받고 있는 성교육의 주된 내용(복수응답)은 생리작용(32.3%)과 임신, 출산(18.5%) 등 생물학적 지식에만 지나치게 치중돼 순결, 이성교제, 성폭력실태 등 성에 대한 가치관 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내 성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은 양호교사(37.7%), 생물교사(16%), 외부강사(15.5%) 등의 순이었으며 심지어 생리대 광고를 위해 나온 회사 직원(11.9%)이 담당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성교육에서 보완돼야 할 내용으로 남녀 성심리및 성충동(24.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성에 대한 인식(23.7%), 피임방법및 성병(21%), 혼전성관계(9.3%) 등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