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연맹] 대우 눈치보기
기사입력 1996년 09월 18일 13시 36분
## 심판 판정불만 잔여경기 보이콧 엄포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부산 대우 눈치보기'가 한계상황에 이르렀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대우측이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후기리그 잔여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엄포에 밀려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지난 9일 대우측은 프로축구연맹에 "회장사인 울산 현대와의 올시즌 3경기에서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으로 모두 불이익을 당했다"며 "설득력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후기리그 잔여경기를 포기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대우측은 또 "지난 15일 부천 과의 목동경기서도 주심의 명백한 오심 때문에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며 18일 울산 현대전에 하루 앞서 프로연맹에 통보하기로 돼있는 출전선수명단 제출을 한때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연맹측은 대우측이 심판들의 이후 경기진행 여하에 따라 후기리그 잔여경기 보이콧을 최종 결정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축구연맹 김기복 사무총장은 "대우측이 주장하고 있는 `회장사 편들기'나 `심판 편파판정' 시비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지만 대우측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프로연맹은 문제가 됐던 지난 8일 대우-현대전서 주심을 맡았던 김광종씨에 대해 주심 배정을 하지 않는 선에서 대우의 보이콧론을 미봉하려 했으나 대우측이 의외로 초강수로 나오자 눈치만 살피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때도 대우측이 " 졸업생 전원을 넘겨주지 않을 경우 프로리그 출전을 거부하겠다"는 엄포에 밀려 타 구단의 비난을 산 바 있다.
< 류성옥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