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6시 57분
**앞뒤 바꿔도 그대로인 것 '여름 이야기'와 상관없는(DJ DOC이 아닌 다른 분이니까)DJ선생께선 뒤로 걷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하신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 보면 거꾸로 걷는 것은 앞으로 걷는 걸음보다 백배이상의 운동효과가 있다니 놀랍다. 미당 선생의 예방법도 특이하다. "다니입 주정서 는나"(=나는 입니다) "서에 옆 회국"(=극화 옆에서) 이런 식으로 말을 거꾸로 하는 연구를 하며 재미에 빠져 있는데 벌써 걱정이 돼서가 아니라 흥미로운 몇가지 현상을 발현했기 때문이다. 연구업적을 혼자 간직할 것이 아니라 공개 하자면-. ★말을 거꾸로 하면 정반대의 뜻이 되고 마는 것이 있다. 예)BOY는 착실한 소년인데 YOB은 어른들 속 썩이는 골치덩어리 욥족, GOD는 신인데 DOG는 개, 재미있는 골프(GOLF)가 뒤로하면 재미없는 '후로쿠'또는 제멋대로 튀는 개구리(프록). ★우리말엔 앞뒤로 해도 뜻과 발음이 같은 것이 많다. 예)뜻이 같은-과실(실과), 채소(소채)…. 발음이 같은-기러기, 소개소, 바로크는 크로바, 소주 반병만 주소, 담을 넘고 넘을 담, 다시 합창합시다…그밖에 천일, 전차, 밥…이 있다. 다른 건 읽어 보니까 맞는 데 왜 '천일'과 '전차' '밥'도 해당하느냐고 항의하는 분이 계실 것이다. 천인은 1001로 쓴다고 우긴다. 전차를 못 보신 세대는 이 기회에 아시기 바란다. 전차는 앞 뒤가 구분이 없이 생겼으며 앞으로도 뒤로도 간다. 밥? 외지는 좌우 어디로 읽든 똑같지 않은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