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맞선요령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5시 52분
**처음만난 그순간부터 최선다하라
"찬바람이 불면 그대 외로워지겠지…."
가요의 한구절처럼 가을은 솔로들을 더욱 슬프게 하는 계절.
친구나 친지의 주선으로 소개팅이나 맞선에 나가보지만 허탈함이나 불쾌감만 안고 돌아올 뿐이다.
이런 첫만남에서의 실패를 줄일 수 있는 십계명이 등장, 솔로들의 금과옥조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결혼상담소협회 차일호(회장)이 권하는 맞선 십계명은 일단 남녀가 다르다는 게 특징.
남자의 경우 상대방이 단신일 경우 신장을 묻지 않는 게 에티켓이며 가벼운 식사는 괜찮지만 맥주같은 주류를 권하는 건 금물이란다.
PR시대이니만큼 자기 능력을 어느 정도 자랑하는 것은 좋지만 고급레스토랑이나 분위기 있는 카페를 많이 안다고 떠벌리는 것은 오히려 감점요인이라는 것.
가족관계 역시 호구조사하는 식으로 하기 보다는 감추고 싶어하는 부분이 있을 때는 접어둬야 하며 메뉴를 고를 때는 튀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도 그 것'이 무난하단다.
대화를 나눌 때 `네', `아니오' 같은 단답형은 피하고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는 정면을 바라보면서 친절하게 동의를 표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는 것.
순진한 남자들 가운데는 상대방에게 호감이 갈 때 가슴이 떨린 나머지 말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미소로 대신해도 무방하며 가장 중요한 건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최선을 다하는 게 뒤늦은 후회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차회장은 충고했다.
여자의 경우엔 너무 진한 화장을 삼가야 하며 차를 마신 뒤에는 곧바로 냅킨 등으로 립스틱을 닦아내는 게 깔끔한 인상을 준단다.
동가홍상이라고 될 수 있으면 어려보이는 의상이 좋으며 남성의 키에 비해 자신의 신장이 크다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건 오히려 자존심을 상하게 한단다.
발을 비비 꼰다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표시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상대방을 위아래로 자주 훑어보는 건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 익숙지 않다면 호텔이나 고급레스토랑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화중 겸손한 태도로 상대방의 장점만 골라 이야기하는 게 좋으며 `엄마가요'나 `친구는요', `했걸랑요' 등의 말투는 한두번 만난 사이가 아니라면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여자는 약속시간보다 10분 먼저 나가 옷매무새와 화장을 고친 뒤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정숙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도 절반의 점수는 딴 것과 다름없다는 게 중매전문가인 차회장의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