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살인마 아내 너무 사랑해- 이혼 남편 거부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5시 47분
`살인마라도 마누라가 좋아.' 해롤드 밀웨더(49)는 아름다운 아내 수잔을 미치도록 사랑한다. 주위에서는 정말로 그가 반쯤은 미쳤다고 여긴다. 왜냐, 그가 사랑하는 이 여자는 그를 무려 7번이나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간 월드뉴스 최근호에 따르면, 라졸라에 사는 주식매매인 밀웨더는 `살인마' 부인과 이혼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검사가 그녀를 기소해도 절대로 부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법이 없다. 밀웨더는 "그녀가 없으면 내인생은 살 가치가 없어요"라며 수잔의 살인충동은 그녀가 복용하는 알약탓이라고 믿는다. "나는 수잔을 사랑하고 수잔도 나를 사랑해요. 비록 그녀가 가끔 실수를 하기는 해도 말이죠." 그러나 당국은 수잔의 `실수'는 남편을 살해하려는 고의적인 것이며 수잔이 다시 시도해 마침내 성공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수잔이 미수에 그친 몇가지 예를 본다면 경찰의 걱정이 기우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진토닉에 독을 섞어 놓았지만 맛이 이상한 걸 눈치채고 뱉어버렸다뱉. ▲ 사람을 고용해 고속도로에서 그가 탄 차를 들이받게 했지만 오히려 그사람의 차가 뒤집어졌다 ▲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지만 청부업자의 총이 막혀 실패했다 ▲ 사냥을 나가 사냥감 대신 그를 쐈지만 번번이 빗나갔다 ▲ 차로 그를 받으려고 했지만 용케 자리를 피했다. 밀웨더는 아내와 살인미수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한다. 수잔도 "해롤드때문에 화가 났지만 모두 과거일"이라며 더이상 남편을 죽이려 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수잔의 맹세를 믿는 사람은 남편말고는 없다. 특히 수잔의 다음 맹세중 마지막 문장을 음미해 본다면. "그는 정말 관대하고 나를 너무 사랑해요. 그에게 저지른 잘못을 보상하고 싶어요. 경찰이 우리를 귀찮게 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