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감독] 36년만의 V탈환 꼭…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4시 56분
## UAE - - 인도네시아와 A조 ## 12월 4일 UAE와 첫판부터 총력전 "해 볼만 하다." `승부사' 박종환 국가대표축구팀 감독이 제11회 아시안컵 정상등극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UAE(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조추첨 결과 한국과 함께 예선 A조에 속한 국가는 UAE 등 중동 2개국과 동남아의 강호 인도네시아 등 3개국. 하나같이 껄끄로운 상대다. 는 대표팀간 역대전적에서 6승4무5패로 한국을 압도하고 있는 중동의 전통 강호. 지난 84년 4월 올림픽 예선(0대0, )서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박종환 감독의 애간장을 녹였던 숙적이기도 하다.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UAE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고, 인도네시아 역시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상대로 정평이 나 있다. 물론 본선 진출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총 3개조의 각조 1,2위팀에다 나머지 6개팀 중 성적이 좋은 2개팀을 합쳐 총 8개팀이 본선을 형성하는 만큼 본선진출의 확률이 67%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36년만의 패권탈환을 겨냥해 투혼을 살라온 박감독에게 있어 대진표 따위는 별 흥미가 없다. 어차피 목표를 정상에다 맞춰 놓은 이상 `필승'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56년 원년대회와 60년 2회대회.
그 이후로는 준우승만 3차례 했을 뿐이다.
박감독이 축구인생을 걸고 오기를 사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정도 선에서 `아시아축구의 맹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것이다.
그리고 36년만의 아시안컵 정상탈환은 그에게 `98 프랑스월드컵의 지휘봉'이라는 생애 최고의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사위는 던져졌어. 이제는 밀어붙이는 것만 남았을 뿐이야."
경기일정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감독은 특유의 독기어린 말투로 각오를 새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