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오현석] 역시‘묵은 장맛’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4시 39분
## 실업연맹전 4골 득점선두… 팀 무패 견인
오현석(28.FW)의 위력이 여전하다. 오현석은 지난 16일 96 가을철실업연맹전(스포츠조선 후원) 경찰청과의 경기서 또 한번 진가를 발휘했다. 2골을 성공시켜 모두 4골로 득점선두를 기록하면서 팀의 무패행진(3승1무)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것. 오현석은 이날도 질풍같은 드리블과 컴퓨터슛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켜 역시 `묵은 장맛'이 낫다는 속설을 입증하기도 했다. 실업 7년차답게 시종 여유와 편안함이 넘치는 플레이로 동료선수들을 이끌었다.
천안중앙초등학교 5학년 시절 처음으로 축구공과 인연을 맺은 그는 대전 동중학교와 대전상고를 거치면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재학시절인 지난 89년 전국체전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으면서 그의 축구는 활짝 피어나기 시작했다. 타고난 재질에다 기량이 어우러져 대학졸업 당시에는 아마최고 선수로 성장, 프로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기도 했다. 오현석은 대학졸업후 실업행이냐 프로행이냐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그의 기량을 잘아는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은 프로를 택할 것을 적극 추천했다.
하지만 90년 당시 낮은 신인연봉상한액 때문에 그는 프로의 꿈을 접고 실업행을 택했다. 비록 프로에 비해 빛이 바래긴 했지만 실업축구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팀을 항상 전국 상위권에 올려놓는 주연 역할을 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