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라스트 맨 스탠딩'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4시 27분
**불법주류판매를 둘러싼 갱단의 대결 브루스 윌리스의 원맨쇼. 월터 힐 감독은 브루스 윌리스를 무적의 사나이로 만들어놓았다. 실제로 브루스 윌리스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허스키음색으로 내레이션을 깔아대면서 무게를 잡는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황량한 마을 제리코로 들어서는 존 스미스(브루스 윌리스). 트위드차림에 쌍권총. 짐작으로 킬러임을 느끼게 한다.
30년대 금주법시대. 불법주류판매로 돈을 버는 두 갱단이 대치하고 있고, 존은 한쪽의 갱단에 고용돼 킬러로 활약한다. 존의 쌍권총은 불을 뿜고, 조무래기 갱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러나 얼마후 존은 다른 쪽으로부터 더좋은 조건의 살인청부임무를 맡는다. 또다시 원맨쇼. 천하무적이다. 존의 총은 빗나가는 법이 없고, 존은 절대로 상대방의 총에 맞지 않는다.
감초처럼 야릇한 로맨스도 있다. 돈밖에 모르던 존의 마음이 움직인다. 갱단의 두목에게 사육되다시피 감금돼 있는 여인 펠리나(카리나 롬바르드)를 멕시코로 도망시키고, 그 대가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묵사발이 되고 만다.
`다이하드'의 형사 이름도 존이었는데, 우연인지 의도인지 여기에서도 존이라는 이름으로 브루스 윌리스는 종횡무진 쌍권총의 불을 뿜어댄다. 마치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보는 것 같다. `디어헌터'의 크리스토퍼 월큰도 브루스 윌리스에 가려 빛이 나질 않는다.(21일 단성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