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위타자들 있기에 독수리(4강) 있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4시 22분


## 찬스마다‘타타’… 한화 효자 방망이 마운드 높이로 승부하는 한화가 매서운 팀 방망이까지 뽐낸다. 바로 하위타선에서 고르게 뿜어대는 타점이 독수리 타선의 숨은 경쟁력이다.

16일 현재 한화는 20타점 이상을 기록한 타자의 수가 롯데와 함께 11명으로 가장 많다. 포스트시즌의 경쟁자들인 해태(8명) 쌍방울(10명) 현대(7명) 보다 `효자타자'가 넉넉하다. 한화는 특히 이들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이 6번이하의 하위타자들이다.

해태와 현대는 각 2명, 쌍방울은 3명만이 하위타자들로서 주로 상위타순에서 타점을 몰아때린 것과 대조적이다. 비록 대포는 없지만 곳곳에 지뢰밭이 깔린 타선이다.

OB 불펜 포수 출신인 `의지파' 조경택(38타점) 새내기 임수민(45타점) 등이 한화의 알짜 하위타자들. 이들의 활약 덕분에 한화의 팀타격 성적표는 깜짝 놀랄만큼 실속있다.

팀타율 공동 4위(0.245), 안타는 7위(976개)에 처졌지만 득점 4위(515점), 타점은 2위(492점)다. 때려낸 안타중 적시타의 빈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슬러거 이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면서 올시즌 독수리 둥지에는 화려한 스타 타자가 없었다. 타격 10걸에 송지만(0.288.10위)이 턱걸이하고 있을뿐 최다안타와 타점 10위까지 한화 타자가 전무하다. 그러나 한화 유승안타격코치는 `방망이가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거부한다.

"선수들이 고루 찬스에 강해 상대투수를 끝까지 괴롭히는데는 어느 스타타선 못지않다"고 큰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