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뜨는 김실] 2군추락 보약됐다. ♣
기사입력 1996년 09월 17일 14시 08분
##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쌍방울 김 실(29)이 도끼눈을 치켜떴다.
얼마전까지의 다소 느슨했던 모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시즌초반 13경기 연속안타와 수위타자를 달리며 팀의 초반 상승세에 원동력이 됐던 왼손 교타자 김 실. 하지만 시즌 종반의 기세가 많이 꺾인 것도 사실이다.
3할대였던 타율도 야금야금 깎아먹기 시작해 16일 현재 2할8푼4리.
감독으로부터 정신자세가 흐트러졌다는 꾸지람을 듣고 잠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결국 김 실은 시즌 초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5일 전주 OB전은 달라진 김 실의 부활을 알리는 무대였다.
3-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1,2루 마지막찬스.
2번 김 실은 OB 의 초구 직구를 공략, 동점 우전안타를 뿜어냈다.
이 뿐만아니다.
펜스근처에 절묘하게 떨어진 김 실의 타구를 OB 우익수 함석원이 더듬는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는 동안 1루주자 김광림마저 홈인, 쌍방울은 극적인 9회말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동료들에게 너무 폐를 끼친 것 같다. 잃었던 신뢰감을 반드시 되찾고 말겠다. 물론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기여하는 것으로 말이다." 마치 결전의 전야 칼날을 가는 무사와 같은 심정의 김 실이다.